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GTX-D) 신설 노선이 서울과 연결될 거라던 관련 지역의 기대와 달리,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김포~부천 구간에 한정된 노선이 반영되면서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 검단·한강신도시 연합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수도권 서부 대표 2기 신도시인 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극심한 교통난 속에 오로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만을 바라보며 인내했다”며 “(전날 있었던)정부 발표는 서부 지역 주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단·한강신도시를 제외한 모든 신도시는 서울로 연결된 지하철과 GTX, SRT 등 직결(직접 연결) 노선이 존재하거나 계획됐다”며 “지역간 균형발전과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검단·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하남으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이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오는 28일 국토교통부 앞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집단행동 규모를 점차 확대하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날 ‘2기 신도시 검단·김포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1만5,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인천 검단에 입주 예정인 평범한 가장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이 오르니 김포와 검단을 GTX-D 수혜 지역으로 지목해 조정지역으로 묶어버리고, 집값 상승 우려와 예산 부족을 탓하며 반쪽짜리도 안 되는 부천행 지선으로 퉁치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파주 운정신도시는 GTX-A 수혜 지역이고 3기 신도시인 창릉과 왕숙은 GTX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직결 노선이 없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서울 출퇴근을 위해 지옥철을 타고 있다며 “GTX-D 노선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끊어버리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실효성을 가져다 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포한강·검단신도시 주민들에게 철도 대책 운을 띄웠던 이는 최기주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이라며 “예산도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 내뱉은 말을 이제 와서 예산 탓하며 뒤집고, 납득할 수 없는 연구 발표로 이해를 구하는 행위는 국민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