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5,000명 넘긴 일본 덮친 변이 바이러스... "올림픽 누구도 장담 못 해"

입력
2021.04.23 11:00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오사카 내 응급실 90% 포화... 의료 붕괴"
"다음 주 황금 휴가 기간... 오늘 긴급사태 선언할 듯"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누구도 장담 못 하는 안갯속에 들어간 것 같다"며 최근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때문에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3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이 교수는 "어제까지 이틀 연속 하루 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2주일 전의 1,000명대보다 확진자 수가 5배 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 그는 "오사카 지역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비율이 70% 이상이고, 도쿄는 일주일 전엔 18%였지만 지금은 30% 가깝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도쿄 등 4개의 광역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다음 주가 휴가 기간인 '골든위크'이기 때문에 긴급사태 선언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급사태 이후 상황이 올림픽 운명 좌우할 듯"

이 교수는 정권 내부에서도 '올림픽 취소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했다. 특히 현 정권 실세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15일 "최악의 경우엔 개최를 하지 않으면 된다"고 얘기한 것에 무게를 두며, "자민당 내부에서도 올림픽은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사흘 전 "긴급사태 선언 시 도쿄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강행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오사카는 이미 병원 응급실의 90%가 차서 의료 붕괴가 왔다. 도쿄도 2주 후에 의료 붕괴가 올 수 있다"며 "코로나를 억제하지 못하고 올림픽을 강행했을 때 그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차 긴급사태가 선포된다면 그 이후의 상황이 올림픽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전날 스가 총리가 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신 1억 명 분량을 받기로 구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은 백신이 직접 들어오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강하다"고 전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