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종합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 조리사까지 13명이 연이어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건양대병원 4인 병실에 입원 중인 환자 1명(대전 1628번)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선 전날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환자 1명과 환자 보호자 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나왔다. 한 병실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 등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이로써 이 병원 확진자는 지난주 나온 구내식당 조리사 6명과 입원환자 1명을 포함해 13명으로 늘었다.
조리사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연쇄감염 확인 및 차단을 위해 당시 음성이었던 의료진 80명과 입원환자 133명, 환자 보호자 93명에 대해 재검사한 결과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성모병원에서 전공의 1명과 입원환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을 접촉한 208명은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밀접 접촉자 58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대전 동구 전통시장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도 5일째 계속되고 있다.
밤사이 의상실을 운영하는 60대(대전 1639번),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배우자(대전 1638번), 상가번영회 관계자(대전 1642번)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전통시장 상인 관련 집단 감염 누적 환진자 수는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13명으로 늘었다.
지역 보건의료의 정점에 있던 종합병원과 서민들이 장바구니를 채우는 지역 대표 전통시장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 동구에 사는 김모(47·여)씨는 "다른 곳도 아니고, 환자의 진료를 책임지는 최상위 병원에서 코로나가 계속 나오는 걸 보니 걱정이 안 될 수 없다"며 "전통시장을 종종 이용했는데 지금은 병원도, 전통시장도 가는 게 불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