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본사와 자회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인천공항노조연합이 인국공연맹으로 재출범했다. 이해 관계에 따라 흩어져 있던 조합들이 한데 뭉친 것이다. 몸집 크게 키운 이들을 상대로 협상을 벌여야 하는 인천공항공사에겐 큰 부담이다. 연맹은 검색요원 직접고용을 반대하고 있어, 인천공항공사의 직고용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인국공노련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일 인국공노련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출범한 인국공연합은 최근 인국공연맹으로 재출범했다.
인국공연맹에는 기존 연합에 참여했던 인천공항공사노조와 1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의 시설관리노조·시설통합노조, 2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의 민주노조, 3자회사인 보안검색통합노조·보안검색운영노조 외에 공항노조(2자회사), 항공보안노조(3자회사)가 새로 가입했다. 연맹에 참여하는 8개 노조의 조합원 수는 공사노조 1,557명(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을 포함해 4,500여명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 본사와 자회사 전체 직원 수는 약 1만1,000명이다.
연맹에 참여하는 노조는 모두 한국노총 소속이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 중 보안검색요원 직고용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보안검색노조만이 연맹에 가입하지 않았다. 연맹은 지난 19일 보도자료에서 보안검색노조가 고용 불안에 대한 해법 없이 직고용만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맹은 연합 시절부터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보안검색요원(정원 1,902명)과 공항소방대원(211명)과 야생동물 통제요원(24명) 정규직 전환을 졸속이라고 비난해왔다. 연맹은 현재 자회사에 임시 편제된 보안검색요원을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 시점인 2017년 5월 12일을 기준으로 이전 입사자는 전환 배치, 이후 입사자는 공개경쟁채용하겠다는 공사와 달리 완전공개경쟁채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맹의 장기호 의장(인천공항공사노조위원장)은 "청년실업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자회사 전환과 본사 직고용 여부와 상관 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정규직 전환을 위해 완전공개경쟁채용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 문제를 시간을 두고 풀겠다는 입장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앞서 "(직고용과 관련해) 공감대가 부족하다"며 "노조 등과 충분히 대화해 간극을 좁힌 뒤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