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채팅방이 만들어져 논란이 된 가운데, 온라인에선 이들을 비판하는 채팅방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채팅방을 개설한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19일 '세월호 추모가 아닌 비하하고 놀려고 만든 세월호 크루를 처벌받게 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세월호 7주기에 맞춰 카카오톡에선 '세월호 크루'란 이름의 오픈 채팅방이 만들어졌다. 이 방은 '세월호를 추모하지 않는다'는 사진을 내걸거나 세월호 희생자·유가족들을 비하하는 채팅방으로, 익명으로 채팅에 참여할 수 있다.
방 개설자는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내용의 공지글을 작성하고 '내가 왜 세월호를 추모해야 하느냐'는 글이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세월호 크루란 이름의 방은 여러 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한 개설자는 방 안내 글에 '잊고 싶어요. 잊을 겁니다'란 글을 띄워 세월호 추모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청원인은 "유가족들은 아픔을 겪고 있는데 그 사람들을 놀리려고 (채팅방을) 만든 것"이라며 "제발 이 사람을 처벌받게 해 달라. 이건 세월호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세월호 크루 채팅방에 맞서 '세월호 크루 저격하는 방', '세월호 크루 제보방', '세월호 크루 증거 수집방'이란 이름의 대응 채팅방을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이 방에서 세월호 크루 방을 찾아내 접속한 뒤 항의 글을 올리거나 의미 없는 이모티콘을 수십 개 잇따라 올리는 등 대화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