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혈전(혈액 응고) 사례가 발견돼 잠정 중단한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나이와 성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재개할 전망이다.
미 보건복지부 공중위생국장인 비벡 머시 의무총감은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관련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에 따라 얀센 백신 접종에 나이와 성별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선별 접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전날 NBC방송에 출연해 “(얀센 백신이) 취소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정한 형태의 경고나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을 맞은 극소수가 혈전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가 이어지자 13일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4일 회의를 소집했지만 계속 사용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ACIP는 23일 접종 중단 조치를 재검토하는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얀센 백신을 맞고 혈전 증상을 보인 6명은 18~48세 여성이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CDC가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나타난 소수의(handful) 추가 혈전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례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진짜 환자인지를 검증하는 작업이 이번 주 CDC와 식품의약국(FDA)의 일이 될 것이며 그 결과를 23일 열리는 ACIP 회의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은 얀센 백신 평가 결과를 더 빨리 내놓는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혈전색전증 사례와 관련한 안전성위원회의 얀센 백신 평가 결과를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4일 EMA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 뒤 나타난 특이 혈전 사례를 검토 중이고 조만간 평가를 내놓을 예정인데,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코로나19 예방에서 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