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은 40대 여성 뇌척수염...방역당국 "추가 검사 후 백신 인과성 심의"

입력
2021.04.19 16:51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40대 여성이 뇌척수염으로 진단받고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A씨(45)는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접종 직후 일주일 동안 두통, 두드러기 같은 증상들을 겪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같은 달 24일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이 나타나며 상태가 악화되자 병원 진료을 받다 31일엔 아예 입원했다. A씨는 그 뒤로 다리의 감각과 근력이 저하되는 증상까지 나타나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나타난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면역반응과 관련해 발생하는 드문 병으로, 국내 월평균 자연발생율은 100만명 당 0.3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의심된 사례는 있었으나,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없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일반 인구집단에서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 발생하는 수준에 비해 백신 접종자들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고, 유럽의약품청(EMA)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제품 설명서에도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으로 이 병이 등록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최종 진단명을 명확히 하기 위해 약 한 달 뒤 추가 검사를 받는다. 박 팀장은 “이후 의뢰가 들어오면 추진단 피해조사반이 (백신과의 인과성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해당 여성은 한 달에 수백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부작용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