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싶다고 응답한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아동인권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 전국 초(4~6학년)·중·고생 8,6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학교 가는 게 즐겁다'고 응답한 비율이 71.7%로, 전년 대비 4.8%포인트나 줄었다. 2015~2019년까지 76~77%가량이 응답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은 전년도보다 7%포인트나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들쭉날쭉한 등교 수업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불안감도 늘었다. 불안과 우울이 조금씩 줄어든 중고생과 달리 ‘이유 없이 불안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18.1%, ‘이유 없이 슬프거나 우울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1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또 학업 중단을 고민해봤다는 학생들 가운데 가장 많은 30%가 그 이유로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를 골랐다. 지난해 26.1%에서 크게 늘었다. ‘공부하기 싫어서’는 27.2%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학업 성적과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학업 중단을 생각했다는 응답률이 높았고, 이들의 무기력증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