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46% "지금 집값 완전 이상하다"

입력
2021.04.16 14:30

지난해 청년 주거의식 조사에서 청년의 절반가량이 ‘지금의 집값 수준이 전혀 적정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7월 만 15~39세 국민 3,520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주거안정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청년 주거의식에 대해서는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청년들은 현재 집값 수준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85.2%가 ‘집값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가 46.5%, ‘그렇지 않다’가 38.7%였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018년 27.2%, 2019년 35.7%였다가 지난해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집값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셈이다. 긍정적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청년 10명 중 7명(68.6%)은 ‘내 명의의 집이 꼭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 이유로는 27.5%가 ‘이사하지 않고 원하는 기간만큼 살 수 있어서’라고 답한 반면 26.1%가 ‘자산 증식 및 보전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청년 다수가 주거안정성 못지 않게 투자의 개념으로 집을 보고 있는 것이다. ‘임대료 상승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23.1%, ‘자가 소유여야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를 꼽은 응답도 12.6%였다.

현재 △자가 △전세 △보증금 있는 월세 형태로 거주 중인 청년들의 43.5%는 ‘전부 본인 스스로’ 주택 구입비나 보증금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부모가 일부 도왔다는 응답은 22.2%였다. 현재 거주하는 집을 선택한 주요 이유로는 △주택위치(33.7%) △주거비용(28.1%) △주택유형(16.7%) 순으로 고려했다고 답했다.

청년 10명 중 6명(63%)은 앞으로 ‘청년 주택공급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청년 주거비 지원 정책’(23.2%) △‘청년 주거환경 개선 정책’(7.6%) △‘대학기숙사 공급 및 기숙사비 지원 정책’(6.2%)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꼽았다. 청년 중에서도 연령대가 높을수록 주택공급 정책을, 연령대가 낮을수록 주거비 지원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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