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억 투입 '박정희 역사자료관', 우여곡절 끝 9월 개관

입력
2021.04.14 14:20
코로나 여파 등 2차례 연기 끝에
콘텐츠 등 마무리 후 6월 임시 개관

경북 구미시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전시관이 올 9월 공식 개관한다. 전시관은 전시 콘텐츠 미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면서 2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10월 초대 관장 인선을 마친 데 이어 콘텐츠 준비를 마치고 6월쯤 임시개관할 방침이다.

전시관은 총 사업비 159억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부지 6,1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358㎡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박 전 대통령의 유품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픈형 수장고와 2층 상설전시관·기획전시실, 3층 박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구미 공단 등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실이 들어선다. 유품으로는 박 전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1,634점과 액자 1,017점, 기념품 2,012점, 가구 249점, 병풍 103점, 사용품 436점 등이 포함됐다.

구미시는 당초 전시관을 지난해 10월 개관하려고 했지만 전시실 내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올 3월로 개관을 미룬바 있다. 하지만 2004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으로부터 전달받아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이던 유품 등에 대한 이전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공식 개관을 재차 올 9월로 연기했다.

전시관은 건립 초기부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이 당선되면서 전시관 건립을 취소하거나 이름을 변경해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바로 옆 새마을운동테마공원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또 구미시가 '구미시 시민참여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해 활용 여부를 공론화위에서 결정하려 했지만 여론 악화로 무산된 바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콘텐츠 전시 작업 등 마무리 단계에 있고, 전시관 명칭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임시 개관에 맞춰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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