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청년들 생애 첫 주택 구입 대출 등 현실적 방안 낼 것"

입력
2021.04.14 11:00
당 대표 출마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득주도성장·재난지원금 모두 민생 문제"
"검찰개혁 방향 맞아...공감대 형성은 관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의원이 "검찰개혁을 하다 민생을 챙기지 않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4·7 재·보궐선거 패배 요인과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홍 의원은 당론이 검찰개혁에 함몰돼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양극화, 빈부격차,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소득주도성장을 했고, 미래 일자리를 위해 혁신성장, 공정경제정책을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진행한 재난지원금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단 "(민생을 위해)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미흡했던 점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검찰개혁의 방향성도 맞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게 관건이라며 "국민들이 검찰개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 정도로 대안을 완벽하게 만들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방향성 유지하되, 세부적으론 손 봐야"

홍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패배 요인으로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면서 무능하다는 비판과 내로남불'을 들었다.

그러나 "부동산 정책의 기조와 큰 방향성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4 정책으로 공급 대책까지 해서 완성이 됐으니 큰 틀은 유지하되, 청년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생애 첫 주택 구입과 관련한 대출' 등 세부 정책들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내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입시비리 문제가 불러일으킨 '공정의 문제'와 '내로남불' 비판에 대해서는 "더 신속하고 엄격한 조치를 못 취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국민권익위원회의 국회의원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고 명백한 비위가 있다는 게 확인이 되면 의원들에게도 아주 가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친문, 비문 논쟁...文 정부 출범하며 사라져"

진행자가 전날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이 지사는 이른바 비문으로 분류되지 않나"고 묻자, 그는 "참 오래된 논쟁이지만 친문, 비문 논쟁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라졌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진 이유가 같은 당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사람들 절반이 트럼프로 가버렸기 때문"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이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단결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그것을 제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