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우크라이나 긴장고조' 경고한 바이든…정상회담도 제안

입력
2021.04.14 09:09
바이든,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경고
푸틴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처리하겠다"
제3국에서 정상회담도 제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 러시아의 적대적 행동에 우려를 표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선 협력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도 제의했다.

미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안정적 관계를 추구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지난 1월 26일 이후 약 3개월만에 이뤄졌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군사력을 증강한 데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군사 증강으로 위기가 고조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같은 날 회담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위해 흔들림 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에 근거해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고를 전하면서도 대화의 창구는 열어 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개월 내에 제3국에서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련의 논쟁에 대응하기 위해 소원해진 정상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도 대면 회담 제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입장을 전했다.

글로벌 기후변화 등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선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 23일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어 "미국 측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히며 "양국 관계 현 상황과 일부 국제 현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고 평가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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