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대변인의 자리가 구업을 지게 마련"이라며 "저의 말에 상처 입은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김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대변인직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 "그만둬야 할 때가 와서 그만둔 것"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임명된 첫 대변인이었기에 김 위원장 이임과 함께 저도 내려놓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가 되면 제가 먼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지난해 6월부터 대변인을 했는데 잘한 점, 못한 점 생각나는 게 있는지'를 묻자 "당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최전선에 있다 보니 포화도 많이 날려야 하고 비판은 비판대로 늘 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구업을 지는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줬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많이 반성하는 중"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김 의원은 초선이지만 차기 당대표 후보군에 들어있다는 언급에 "아직 산에서 내려온 지 얼마 안 돼서 숨쉴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변화와 혁신은 선수와 나이에 의해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초·재선 의원들이라고 해서 당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향후 당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고정관념과 싸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힘센 자 편, 가진 자 편이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이 상존하고 있다"며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할 수 있는 담력을 기르고 기본기인 체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면 상대 당의 실수만 기다리는, 감나무 밑에 버티고 있는 습성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현장에서 분노하고 억눌린 국민들에 대해 저희가 먼저 나서지 않고 수동적으로 기다리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