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입' 물러난 김은혜 "상대당 실수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 버려야"

입력
2021.04.13 13:40
김은혜 의원, 김종인 체제 끝나자 대변인 사퇴
"대변인 구업 지을 수밖에...상처받았다면 반성"
"혁신 필요...초선이라고 당권 도전 말란 법 없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대변인의 자리가 구업을 지게 마련"이라며 "저의 말에 상처 입은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김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대변인직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 "그만둬야 할 때가 와서 그만둔 것"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임명된 첫 대변인이었기에 김 위원장 이임과 함께 저도 내려놓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가 되면 제가 먼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지난해 6월부터 대변인을 했는데 잘한 점, 못한 점 생각나는 게 있는지'를 묻자 "당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최전선에 있다 보니 포화도 많이 날려야 하고 비판은 비판대로 늘 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구업을 지는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줬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많이 반성하는 중"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김 의원은 초선이지만 차기 당대표 후보군에 들어있다는 언급에 "아직 산에서 내려온 지 얼마 안 돼서 숨쉴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변화와 혁신은 선수와 나이에 의해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초·재선 의원들이라고 해서 당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정관념 이길 수 있는 리더십 필요"

김 의원은 향후 당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고정관념과 싸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힘센 자 편, 가진 자 편이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이 상존하고 있다"며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할 수 있는 담력을 기르고 기본기인 체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면 상대 당의 실수만 기다리는, 감나무 밑에 버티고 있는 습성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현장에서 분노하고 억눌린 국민들에 대해 저희가 먼저 나서지 않고 수동적으로 기다리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