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긍정 에너지를 장착한 배우 공유. 그와 짧게라도 대화를 나눠보면 생각이 무척 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는 그는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이 같은 성향이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영화 '서복'으로 돌아온 공유는 13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잡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웃었다.
"나이가 들면 드는대로, 나이에 맞게, 세상 돌아가는 것이나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하는 고민을 아무도 안 알아주지만 (웃음) 혼자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서복'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상대적으로 함께 들어온 시나리오와 선택하는 입장에서 비교 아닌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죠."
공유는 '서복'을 선택할 때 '이 영화를 잘 만들면 흥행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여타 작품들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책은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안 받은 작품 중) 실제 개봉한 영화 중에 잘된 영화도 있어요. 고민이 안 느껴지는 시나리오였고, 상대적으로 '서복'은 뭔가 나라는 배우, 나라는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시나리오란 생각이 들었죠. 여타 다른 시나리오는 자극적이고 가벼운 재미들을 선사하는 시나리오처럼 보였거든요.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얘기지만 잘 만들어졌을 때 관객들한테 뭔가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습니다."
공유는 '서복'을 처음 접했을 때 '넌 왜 살아?' '왜 살고 싶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한다.
"(시나리오가) 막상 그런 질문을 던지는 거 같은데 할 말이 없더라고요. '내가 왜 살고 싶어하지' 이런 생각들을 하는데 말문이 막혔어요. 그게 이 영화의 시작점이었죠. 당황스러우면서도 그 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작품을 택할 때 '새로움'이 기준은 아니라고 했다.
"새로움만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에요. (이번 작품이) 새로움 기준에 들어가는 게 있다면, 할리우드나 이전 외국 작품들에 있어서 수도 없이 많이 접했던 복제인간이지만 한국 영화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는 거 같아요. 감독님이 하시고자 하는 인간의 삶이란 철학적인 얘기와 SF적인 요소를 믹스하는 게 신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