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터넷에서 새로운 방식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뜨고 있다. 이들은 놀이하듯 재미있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가족이 함께 진행하는 방법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교육 집중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칸아카데미, 아웃스쿨, 국내의 리딩리딩, 비지비즈, 꾸그 등이 미래 교육 스타트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부모와 아이가 인터넷으로 놀이하듯 즐기며 함께하는 가족 교육을 강조하면서 30, 40대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기업가 살만 칸이 2006년 시작한 비영리 온라인 교육 서비스 칸아카데미다. 컴퓨터공학자였던 칸이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려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많은 사람이 보면서 시작된 칸아카데미는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구글 등의 후원을 받아 현재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학교를 대신해 2,000만 명에게 수학, 과학, 역사,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가르친다.
이곳은 국내에서도 한글 홈페이지를 통해 2~18세 학생들에게 수학과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개인별 맞춤형 문제풀이 형태로 제공한다. 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동영상을 보고 문제를 맞히면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한다.
온라인 유치원인 미국의 아웃스쿨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30, 40대 부모들 사이에 ‘미국 센터’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이곳은 전 세계 아이들에게 인터넷 영상으로 영어, 수학, 예술 등을 유료로 가르친다. 비용은 강의마다 다른데 30분에 6~10달러 수준이다. 회원 가입 후 나이와 원하는 과목, 시간을 설정하면 참여할 수 있는 수업 목록이 뜬다. 이 중에 하나를 골라서 들어가면 교사 및 다른 학생들과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실시간 수업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5~10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독서 교육을 하는 리딩리딩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최근 부모와 아이들이 놀이하듯 책을 읽는 가족 교육 서비스 ‘북앤플레이’를 시작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며 발견한 점을 ‘리딩맵’이라는 지도로 만들어 생각을 나누는 방식이다.
책 내용을 소재로 뉴스, 영화, 음악, 여행지도 등을 만드는 ‘리딩맵’이라는 확장형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조민선 리딩리딩 대표는 “코로나 이후 공교육에서 멀어진 아이들의 교육 방법을 고민하다가 북앤플레이를 만들었다”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배움을 얻으며 가족의 관계 개선 등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지비즈는 집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영상을 통해 과학실험이나 미술 등을 하면서 부모와 영어로 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모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아이들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필수 영어 표현 가이드북을 제시한다.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학교 꾸그도 인터넷 영상을 통해 교사가 아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며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