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항체 치료제,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확률 81% 줄여"

입력
2021.04.12 21:10
리제네론, 임상 3상 연구결과 공개
FDA에 사용 허가 요청 방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투병했을 때 사용했던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가 유증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위험을 81%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제뿐만이 아니라 백신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이야기다.

리제네론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람과 동거하는 건강한 1,500명을 대상으로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를 1회 주입하는 임상 3상 시험 결과 유증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81% 줄여줬다고 밝혔다. 연구 초기에 이미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던 204명의 환자들은 이 주사를 맞은 후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며 발병할 확률이 31% 감소했다고 리제네론 측은 덧붙였다.

증상 악화를 막는데도 효과를 냈다. 리제네론 약물을 맞은 사람 중에는 입원하거나 응급실로 실려간 사례가 없었다. 반면 위약 그룹에서는 4명이 이에 해당됐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에도 효과가 있었다. 회복 속도가 확연히 빨라진 모습을 보였다. 리제네론을 맞은 사람은 평균 1.2주 동안 증세를 보인 반면 위약 그룹은 평균 3.2주 동안 증세가 지속했다고 리제네론 측은 밝혔다.

이번 시험에 참가한 마이런 코언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의대 교수는 “이 임상시험 데이터는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가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위한 광범위한 예방 접종 전략을 보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리제네론 치료제가 시험관 내 실험에서 변종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고 입증됐다”고 밝혔다. 리제네론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백신 미접종자에게 리제네론 약물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FDA는 지난해 11월 리제네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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