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제한속도 낮추니 교통사고 줄고 우려했던 혼잡도 없어

입력
2021.04.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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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만842건 전년 대비 694건(6.0%) 감소
사망자는 32.7%, 부상자는 19.3% 각각 감소

도심 내 제한속도를 낮추자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속도를 낮추면 교통이 혼잡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안전속도 5030’ 시행 결과 교통사고 건수는 물론 사망자와 부상자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실제 올 1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기남부권 도심부 교통사고는 1만842건이 발생해 사망 33명, 부상 6,6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교통사고 1만1,536건보다 694건(6.0%) 줄어든 수치다. 사망자도 지난해 49명에서 16명(32.7%), 부상자는 8,270명에서 1,592명(19.3%) 각각 줄어들었다.

경찰은 앞서 정부의 ‘안전속도 5030’ 방침에 따라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도심부 1,178개 구간의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주택가 및 보호구역 등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속도를 각각 낮춘 바 있다.

도심 차량운행 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출 경우 보행자의 중상 가능성이 19.9% 감소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등이 제한속도 낮추기 사업을 추진했다.

도심 제한속도를 낮출 경우 교통정체가 가중될 것이라는 일부 지적도 사실과 달랐다.

극심한 정체 구역 3곳의 양방향에 대한 주행속도 조사결과 6개 중 1개 방향에서만 속도가 조금 낮아진 정도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기존 시속 60㎞에서 시속 50㎞로 하향한 국도 1호선 수원 터미널사거리~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 국도 42호선 구운사거리~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TG, 국도 47호선 군포초사거리~안양 호계사거리 등 3개 구간의 양방향 주행 속도 분석 결과 호계사거리~군포초사거리 방면에서만 주행속도가 3㎞/h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안전속도 5030 시행에 앞서 신호운영 개선과 차로 구획 정비 등에 나섰지만 보완요소가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시행 초기 불편함이 있었지만 운전자분들도 많이 적응해 교통사고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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