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식품·의료제품 이야기] 당ㆍ나트륨은 줄이고, 건강은 올리고

입력
2021.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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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기능연구과장

‘단짠단짠’처럼 유혹적인 맛이 또 있을까. 단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으면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데서 등장한 신조어 ‘단짠단짠’은 그 의미가 음식뿐만 아니라 달달하고 눈물 나는 로맨스로까지 확장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용어를 재미로만 소비하면 안 된다.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 당류와 나트륨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당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내는 영양 성분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섭취하면 기분을 좋게 하기에 유익한 점도 있다. 그러나 과잉 섭취는 충치 및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을 분석해보니 3~5세와 12~18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6~49세는 탄산음료, 5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했다. 생활 속에서 탄산음료 1병을 반병만 줄여도 20g, 커피 시럽을 1회만 줄여도 6g의 당류를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를 하루 전체 식사의 총 열량 10% 이내로 권고한다. 다만 과일ㆍ우유 등 자연 당류는 유익한 비타민ㆍ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하루 당류 권고 기준 내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식으로 과자ㆍ빵ㆍ빙과류 대신 신선한 과일을 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트륨은 체내에서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고, 뇌와 신경 정보를 전달해주는 등 생명 활동에 꼭 필요한 무기질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체내 칼슘 배출을 촉진해 성장을 저해하거나 고혈압ㆍ심장병의 발병을 늘릴 수 있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1일 권고량의 1.6배, 특히 30~49세 중년 남성은 2.2배나 된다. 그러나 국ㆍ찌개ㆍ면류를 먹을 때 건더기 위주로 먹고 고기를 먹을 때 쌈장을 2분의 1 수저만 줄여도 나트륨을 감소할 수 있다. 식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 포장의 영양 성분 중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은 건강을 책임지는 첫걸음이다. 만 4세까지는 미각 형성의 결정적 시기로, 평생 입맛은 만 4세 이전에 정해진다고 한다.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천연의 맛, 건강에 좋은 맛에 적응되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단짠단짠’이 아니라 ‘건강한 맛’의 열풍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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