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21득점’ KGC인삼공사, KT 꺾고 PO 기선 제압

입력
2021.04.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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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가 전성현의 활약을 앞세워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부산 KT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KGC인삼공사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90-8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정규리그 3위 KGC인삼공사는 먼저 1승을 올리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지금까지 총 46번의 6강 플레이오프 중 43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진출, 93.5% 확률에 이른다. 반면 정규리그 6위로 '봄 농구'에 합류한 KT는 부담이 커졌다.

전성현은 양팀 최다인 21점(3점슛 5개 포함)을 몰아넣었다. KGC인삼공사가 믿는 '외국인 에이스' 제러드 설린저는 한국 무대 첫 플레이오프에서 1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재도는 13점 9어시스트로 힘을 보탰고, 양희종(11점) 변준형(10점) 문성곤(3점 8리바운드)도 승리를 도왔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6차례 맞대결 중 4차례나 연장전을 치르고 3승3패를 기록한 라이벌이다. 이날도 4쿼터 초반까지 팽팽했다.

시작은 KT의 분위기가 좋았다. 허훈, 김영환의 활약으로 전반을 45-41로 리드했다. 2쿼터 3분여를 남기고는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자유투로 3쿼터 종료 3분16초를 남기고 56-55,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재도와 김철욱의 연속 3점포로 달아났고 62-60으로 앞서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도 KGC인삼공사가 기세를 이어갔다. 3분여 만에 특유의 압박수비로 KT의 턴오버를 유발했고, 설린저와 이재도의 3점슛, 속공을 곁들여 72-63으로 달아났다. 종료 2분8초를 남기고는 양희종의 2점슛에 이은 자유투로 83-70, 13점 차로 벌려 완전히 균형을 깼다.

KT는 허훈이 18득점 5어시스트, 브랜든 브라운이 18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KGC인삼공사는 조직적인 압박 수비를 앞세워 스틸을 9개나 기록한 반면 KT는 턴오버 14개를 저지른 게 뼈아팠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1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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