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2명 늘었다.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90대와, 화이자 백신을 맞은 80대로 방역당국은 접종과 사망간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전날 같은 시각 대비 131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가 2명 증가해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44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사망자 중 1명은 요양시설 입소자인 90대 여성으로 지난 7일 AZ 백신을 접종하고 15시간 뒤 숨졌다.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 대상자였던 80대 남성은 같은 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이틀 후 사망했다. 이들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련 같은 신경계 이상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의심 신고 사례도 2건 추가됐다. 2건 모두 AZ 백신 접종자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신규 의심 사례는 4건 추가됐다. 이 중 1명은 AZ 백신을, 3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나머지 123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었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총 1만1,599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120만7,482명의 0.96% 수준이다.
전체 이상반응 의심 신고 가운데 AZ 백신 관련이 1만873건으로 전체 신고의 93.7%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총 726건(6.3%)이다. 국내 백신 접종자의 대부분이 AZ 백신을 맞은데 따른 것이다. 1차 접종을 마친 114만8,060명 중 AZ 백신 접종자는 91만6,119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23만1,94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