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판매량 1위 제주삼다수의 국내 물류사업권을 둘러싼 ‘전쟁’이 시작됐다. 사업비만 3년간 1,800억 원 규모로, 국내 대형 물류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와 음료 등의 제주도 이외 판매 물류운영 사업 입찰 공고를 내고 차기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제주지역 판매 물류운영 사업자는 별도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는 공사가 도내 공장에서 생산한 삼다수와 감귤주스 등을 차량과 선박을 이용해 국내 각지의 거점판매센터와 판매사 대리점에 운송하는 물류 업무를 맡게 된다.
현재 물류운영 사업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으며,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된다. 새로운 물류운영 사업기간은 2024년 6월까지 3년간이다. 추정 물량은 369만톤에 이른다. 예정사업비는 연간 600억 원으로 모두 1,779억 원에 달한다. 사업이 안정적이라 국내 대형 물류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도 3년 전 10여 개 업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권을 따냈다.
삼다수는 1998년 3월 출시 이후 23년째 줄곧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만 5억4,000만병으로, 국민 한 명이 10병을 소비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불거진 수돗물 유충 사태와 신종 코로나 확산, 온라인 정기배송으로 인해 청정 수질의 삼다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삼다수 물류사업은 단일품목으론 규모가 큰 편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도내 물류업계와의 상생 및 지역 물류체계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을 비중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