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부동산 투기 우려"

입력
2021.04.08 15:38
미래에셋 7500억 투자 4∼29층 규모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추진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전남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숙박시설 건축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도관광단지가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변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은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이후 1단계 사업으로 생활숙박시설인 레지던스호텔을 건립한다. 숙박시설은 6만5,000㎡ 부지에 사업비 7,500억원을 들여 지하3층, 지상4∼29층 규모의 11개동(1,184실)으로 지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건축 심의와 전남도 건축경관위원회 심의를 신청했다. 오는 21일 전남도 건축 심의를 거쳐 7월쯤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대상 부지에 있는 경호초등학교는 옮겨 짓는다.

이 레지던스호텔은 현재 입법 예고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며, 숙박업 등록이 필요한 시설이다. 분양시 이같은 사항을 고지하고 숙박업 전문 운영회사를 선정해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에 대해 '부동산 투기'라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송하진 여수시의원은 최근 시정 질의에서 "미래에셋이 경도에 투자하는 목적이 결국은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부동산 개발 이익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며 "해양관광단지라는 본래 목적에 맞도록 조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투자이민을 장려하고 비수기에도 관광단지를 활성화하려면 장기형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며 ”레지던스 도입을 통한 국내·외 중·장기체류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으며, 주거형 숙박시설로 변질이 안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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