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쌍둥이 해병 탄생..."연평도 복무 큰 형 따라 입대"

입력
2021.04.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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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간 훈련 마치고 수료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배치

해병대에서 처음으로 세쌍둥이 해병대원이 탄생했다.

8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 따르면 이날 경북 포항에 있는 부대 연병장에서 열린 해병 1,267기 수료식에서 세쌍둥이인 김용호·김용환·김용하 이병이 동기 1,151명과 7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무적해병으로 거듭났다.

세쌍둥이 형제의 나이는 만 19세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연평도에서 해병 1,203기로 복무한 큰 형(김동화 예비역 병장)의 추천으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교 1학년에 다니던 중 같은 기수로 병무청에 지원서를 냈다.

첫째인 김용호 이병은 "어머니와 함께 형을 면회하러 갔을 때 북한이 보이는 연평도에서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해병대가 되고 싶었다"며 "한날한시에 태어난 형제가 한날한시에 입대한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둘째 김용환 이병은 "입대 후 힘들 때마다 서로 도우며 단결력을 키웠다"며 "연평도 포격전 수기집을 읽으며 해병대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쌍둥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 배치된다. 주특기로 상륙군통신운용병 임무를 부여 받아 2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고 백령도로 갈 예정이다.

셋째 김용하 이병은 "형을 포함해 4형제가 모두 대한민국 서북도서를 지키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백령도에 가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해병 1,267기 수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가족 초청 없이 부대 자체 행사로 진행됐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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