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7000만 원 깨져...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꺼지나

입력
2021.04.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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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7300만 원대 회복하며 변동성
여전히 국제 시세와는 10~20% 차이

최근 8,000만 원 선을 내다보며 그야말로 '펄펄' 끓었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가파른 하락세로 지난 7일 한때 7,000만 원 선이 깨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국제 시세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던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7,261만 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전날 한때 7,900만 원 선까지 올라 자체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이내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해 6,800만 원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날 재차 7,000만 원대로 상승했지만 하루 사이 가격이 1,000만 원 이상 벌어지자 코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역시 전날 23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50만 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는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른데, 최근 국내 비트코인 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가 2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 시세와는 차이가 크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만6,700달러(한화 약 6,300만 원) 정도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약 1,000만 원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얘기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외 시세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서 생긴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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