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봄의 잔치’가 10일부터 시작된다.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4강 플레이오프(이상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이 5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2020~21시즌 정규리그 상위 6개 구단 감독들은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필승을 다짐했다.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오리온전 승자와 경기를 치를 텐데 두 팀이 꼭 5차전까지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올라오면 좋겠다”고 농담인 듯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하는 플레이오프라 긴장도 되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며 “이정현한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경험도 많고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해결할 능력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감독상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 기록(6회)을 세운 전 감독은 부산 KT 감독 시절인 2013~14시즌 이후 7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개인 통산 7번째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도전한다. 유 감독은 “시즌 전 목표는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잘 적응하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이었다. 하다 보니 2위까지 올라왔는데 그래서 사실 욕심이 좀 난다”고 포부를 밝혔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CC, 현대모비스와 달리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 인천 전자랜드와 KT는 당장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3위 KGC인삼공사는 6위 KT와, 4위 오리온은 5위 전자랜드와 결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개막전에 나서는 오리온은 이승현의 부상이 변수다. 하지만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4차전 정도에 끝내고 싶지만 이승현이 뛰려면 5차전까지 가야 할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올해 우리 팀을 관심 있게 봐준 분들이 도깨비팀 같다고 했다. 도깨비가 정신 차리면 무섭다. 하나가 아니라 다 같이 영웅이 돼서 팀워크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자랜드도 정효근 정영삼 이대헌이 부상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정영삼과 이대헌이 부상으로 좋지 않았는데, 1차전부터 해보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며 “4강을 준비해야 하니 6강 플레이오프는 홈(3, 4차전)에서 끝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11일부터 KT와 맞붙는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재도 문성곤 전성현 변준형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그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때 뭔가 보여주면 좋겠다”고 국내 선수들의 분전을 기대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허훈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팀의 분위기가 좋다. 그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6위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개막 전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