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규모’ 부분에서만 선진 시장이라 할 수 있고 사실 자동차의 문화 그리고 ‘자동차를 활용하는 방법’ 등에 있어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대한민국에서도 일부 부분에서는 탄탄한 기반이 쌓이고 있다.
바로 차량 관리 부분, 그리고 차량을 활용한 캠핑 및 레저 활동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능과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차량, 특히 대형 SUV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1억 원 이하의 프리미엄 SUV 중, 다양한 아웃도어 및 레저활동을 위한 SUV는 무엇이 있을까?
아우디 Q7 45 TDI(9,163만원/9,851만원)
아우디 Q8이 등장하며 아우디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지만 아우디 Q7는 아우디 특유의 디자인과 아우디의 다양한 경험이 담긴 SUV로 다양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에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5년 초대 Q7이 데뷔하고, 2015년 데뷔한 현 세대는 최근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국내 시장에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차량일 뿐 아니라 최근에는 대대적은 할인을 하며 ‘디젤게이트’로 냉각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판매 부분에서도 선전을 이어가며 ‘독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던 차량이다.
아우디 Q7의 체격은 5,065mm의 전장을 시작해 각각 1,970mm와 1,780mm의 전폭과 전고로 이어진다. 덧붙여 2,999mm의 휠베이스 역시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차량의 공차중량은 Q7 45 TDI가 2,245kg, Q7 45 프리미엄이 2,300kg에 이른다.
아우디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에 마련된 시트 구성을 일반적인 SUV에서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많이 발견되는 2+3 방식이며 7인승 사양의 경우에는 2+3+2 구성을 택한 것을 볼 수 있다. 덧붙여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럽고 깔끔한 구성을 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적재 공간은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Q7 5인승 사양의 경우에는 865L의 적재 공간을 기본적으로 갖췄고,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에는 최대 2,050L의 공간을 제시한다. 7인승 사양의 경우에는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740L,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었을 때 1,925L의 공간을 제시한다.
다만 파워트레인은 아쉬운 부분이다. 231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3.0L TDI 엔진이 보닛 아래의 중심을 잡고 있으며 8단 팁트로닉과 콰트로 시스템이 더해져 성능 부분에서 내심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판매 가격은 기본 사양이라 할 수 있는 Q7 45 TDI이 9,163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이 더해진 프리미엄 트림이 9,851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참고로 50 TDI도 있으나 ‘기본 판매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
렉서스 RX 450hL(9,060만원/9,560만원)
렉서스 RX 450hL 즉, 렉서스 RX L은 조금 독특한 차량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모델 대비 확장된 차량을 개발할 때에는 전장과 휠베이스가 동시에 늘어나지만 렉서스 RX L은 후륜 뒤쪽의 부분이 늘어나면서 체격을 확장한 차량이다. 국내에서도 ‘쌍용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가 이런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어쨌든 렉서스와 렉서스의 여러 차량들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또 판매 부분에서도 좋은 기록을 제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렉서스 RX는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SUV로서 꾸준한 사랑, 그리고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아오며 국내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차량의 체격은 5,000mm의 전장을 앞세웠으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95mm와 1,720mm로 시장이 요구하는 ‘여유로운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다만 차량의 개발 특성상 휠베이스는 2,790mm로 다소 짧은 편이다. 덧붙여 공차중량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탓에 2,260kg으로 다소 무거운 편에 속한다.
렉서스 특유의 공간 구성과 소재의 활용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에 마련된 시트 구성은 기존의 RX가 2+3 방식을 사용했던 만큼 2+3+2 방식을 채택하여 차량 개발의 효율성을 높였다. 기본적으로 시트의 형태나 쿠션, 디테일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지만 휠베이스 및 체격의 한계로 인해 3열 공간이 다소 협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적재 공간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었고, 제한된 공간 내에 3열 시트를 확보해 절대적인 여유는 한계가 있다. 실제 591L의 공간은 내심 아쉽게 느껴지며 2열 시트까지 모두 폴딩 하더라도 확보된 공간이 1,656L에 불과한 점은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공간 자체가 워낙 깔끔한 점은 충분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매력이 돋보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심을 잡는 V6 3.5L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62마력과 34.2kg.m의 토크를 내며 여러 전기 모터가 보다 효과적인 출력 전개 및 충전 등을 지원하여 ‘합리적인’ 313마력의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e-CVT 변속기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는 AWD 시스템, ‘E-Four’가 더해지며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의 구현을 이뤄내며, 복합 기준 12.3km/L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7km/L와 11.9km/L로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확실히 제시한다.
렉서스 RX 450hL는 국내 시장에서 RX의 라인업 중 하나로 구성되어 럭셔리 트림과 이그제큐티브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각각 9,060만원과 9,56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링컨 에비에이터(8,410만원/9,390만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실제 일부의 사람들은 아직도 70-80년대 수준의 차량 경험 및 지식을 갖고 차량을 평가하는 경우가 허다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링컨 브랜드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소유주’들에게 우수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라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기대 속에서 데뷔한 링컨 에비에이터는 충분히 칭찬받을 차량이다.
에비에이터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대담한 체격과 존재감이 돋보이는 디자인, 화려하게 연출된 공간과 우수한 성능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을 과시하며, 또 충분히 매력을 느끼게 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패밀리 룩은 에비에이터에게 최적의 디자인 기조라 평가할 수 있는 모습이다.
에비에이터는 5,06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20mm와 1,760mm에 이르는 넓고 높은 전폭과 전고를 갖춰 도로 위에서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3열 SUV에 걸맞은 3,025mm의 휠베이스를 갖춰 눈길을 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거대한 체격과 그 체격을 채우는 요소로 인해 공차중량 2,395kg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양에 따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넉넉한 공간 위에 화려하게 구성된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공간의 매력을 제시하는 에비에이터의 시트 구성은 트림에 따라 2+3+2 방식과 2+2+2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블랙 레이블의 2+2+2 구조는 2열 탑승자에 대한 우수한 만족감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링컨 에비에이터는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때에도 500L의 공간이 마련되며 3열 시트 폴딩 시에는 1,138L의 공간, 그리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2,20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제시한다.
파워트레인은 강력한 성능이 돋보인다. 실제 트윈터보를 품은 V6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405마력(PS)과 57.7kg.m의 토크를 3,000RPM에 발휘한다. 그리고 이 엔진에는 최신의 10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합을 이룬다. 다만 육중한 체격 등으로 인해 복합 연비가 8.1km/L (도심: 7.0km/L 고속 10.0km/L)에 그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링컨 에비에이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에비에이터 3.0L 리저브와 블랙 레이블이 각각 8,410만원과 9,39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한편 더욱 우수한 성능과 효율성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PHEV 사양 에비에이터 3.0 PHEV 그랜드 투어링(9,890만원)도 마련되어 있다.
캐딜락 XT6(8,347만원)
과거 미국식 자동차의 상징은 말 그대로 캐딜락이라 할 수 있었다. 거대하고 넉넉한, 그리고 여유로우면서 ‘힘’의 과시를 제시하던 캐딜락. 하지만 최근 캐딜락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스타일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현대적인 선택과 전통의 공존이라는 방법보다는 대대적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변경하며 그 어떤 시기의 캐딜락보다 역동적이고 경쾌하며, 또 스포티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 최신의 세단 라인업은 말 그대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SUV 라인업에 힘을 더하며 날카로운 세단, 올라운더의 SUV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XT4와 XT5를 거쳐 이르게 되는 캐딜락 XT6는 캐딜락 SUV 라인업에서 ‘주력 모델’이 될 수 있는 차량이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캐딜락 3열 SUV의 가치를 제시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대신 에스컬레이드와 달리 에스칼라-라이크 디자인을 품어 더욱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3열 SUV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캐딜락 XT6의 체격은 5,050mm의 전장을 앞세우며 전폭과 전고 또한 1,965mm와 1,750mm에 이르기 때문에 공간의 구성, 여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한편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각각 2,863mm와 2,150kg(6인승/20인치 휠타이어 기준)으로 최근 캐딜락이 선사하는 ‘동급 대비 가벼운’ 존재감을 과시한다.
날렵함이 돋보이는 외형과 합을 이루는 실내 공간은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낮은 시트 및 각종 디테일이 눈길을 끌며,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공간 가치를 높인다.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센터페시아의 구성 등에 있어서는 여느 캐딜락의 차량들과 통일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캐딜락 XT6의 시트 구성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2+3+2 방식도 함께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2+2+2 방식이 단일 사양으로 채택되었다. 2열 시트의 완성도 및 시트의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할 뿐 아니라 공간 여유도 충분히 확보된 모습이다. 참고로 휠베이스가 다소 짧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모델 대비 3열 공간의 여유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적재 공간은 큰 매력이다. 실제 캐딜락 XT6의 경우에는 3열을 모두 사용하더라고 356L의 적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덧붙여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폴딩을 할 수 있는 3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1,220L의 공간이 마련되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실히 제시한다.
3열에 이어 2열 역시 손쉽게 폴딩이 가능한데,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2,229L까지 늘어나 다양한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도 훌륭한 파트너가 된다.
파워트레인은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통해 314마력과 38.0kg.m라는 매력적인 성능을 제시하며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의 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신형의 9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노면으로 그 힘을 전한다. 덧붙여 공인 연비는 8.3km/L(도심 7.1km/L 고속 10.5km/L)다.
국내 시장 진출 이후 모든 차량에서 전통적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선보였던 캐딜락은 캐딜락 XT6을 단일 트림으로 구성해 가격경쟁력을 끌어 올렸으며, 실제 판매 가격 역시 8,347만원으로 동급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수준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