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환자의 추적조사 결과 이중 3분의 1 이상이 6개월 내 정신적 장애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호흡기질환으로만 여겼던 코로나19를 뇌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6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랜싯 정신의학’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들 23만6,000명 이상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지금까지 연구됐던 코로나19의 신경정신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연구에서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이들 중 34%가 정신적 장애를 호소해 병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이중 가장 많은 진단명은 불안으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이들의 17%를 차지했다. 환자들 중 14%는 기분장애로 치료받았다. 입원했던 환자들 중에서 신경정신계 질병에 걸린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통원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들보다 더 높은 비율이었다.
다른 호흡기질환과도 비교해봤을 때 코로나19 환자의 신경정신 질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 중에서 신경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은 독감에 걸려 회복된 이들보다 44% 증가했다. 다른 호흡기 질병에 비교해서는 코로나19 회복자가 16% 더 신경정신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았다. 코로나 환자 50명 중 1명 꼴로 뇌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해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코로나19와 신경정신과적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를 ‘뇌질환’으로 간주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다른 호흡기 감염 환자들보다 더 많은 관찰을 받았기에 신경정신과적 진단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6개월을 넘어 더 오랫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