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국내 경제에 대해 '부진 완화'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 같은 평가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KDI는 7일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매달 경제동향을 발간하는 KDI는 지난해 8월 '경기 부진 완화'라고 평가했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터지자 9월에 다시 경기 위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7개월 연속 내수·고용 위축 등에 따른 경기 부진을 지적해왔다.
KDI가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한 주요 근거는 제조업이었다. KDI는 "2월 전(全) 산업생산은 제조업과 관련된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소폭의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3월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고 했다.
KDI는 다른 영역에서도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소매판매가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해선 여전히 경계심을 표했다. KDI는 "3월에도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