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표소 출구조사원이 다가가도 놀라지 마세요
입력
2021.04.07 19:10
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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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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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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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리콘밸리와 더 바짝 밀착… 테크업계 인사 잇따라 중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출범하는 집권 2기 행정부의 주요 직책에 테크 업계 인사들을 잇따라 기용하고 있다. 첫 번째 임기 당시 테크 업계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4년 내내 실리콘밸리와 긴장 관계를 유지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 '트럼프 2.0 시대에는 테크 업계의 영향력이 커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는 2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인력 관리를 총괄하는 인사관리국의 국장으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 업체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매니징 파트너 스콧 쿠퍼를 지명했다. 또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고문에는 스리람 크리슈난이 지명됐다. 크리슈난 역시 최근까지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 제너럴 파트너를 지낸 인물이다. 특히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직후, 임시로 트위터 경영을 도왔을 만큼 머스크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자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켄 하워리를 덴마크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실리콘밸리의 AI 개발사인 '스케일AI'에서 최근까지 일했던 마이클 크라치오스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에 기용한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와 실리콘밸리의 '밀착'은 지난 7월 실리콘밸리 VC 출신인 JD 밴스가 공화당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지명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달 5일 대선 전후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 실세로 떠오른 것도 '새 정부에선 실리콘밸리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 같은 예상에 화답하듯 트럼프 당선자는 백악관에 'AI·가상화폐 차르' 직책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명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테크 업계 인사 중용은 일종의 '보답' 성격이 짙다. 실리콘밸리는 본래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선 머스크 등 일부 유명 인사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그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앤드리슨도 그 중 한 명이다. VC 출신들이 차기 행정부 중책을 맡게 된 데에는, 트럼프 당선자 측에 공식적으로만 550만 달러(약 80억 원)를 기부한 앤드리슨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백악관 또는 내각에 입성하게 될 실리콘밸리 인사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리콘밸리도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입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메타 임원 출신인 데이비드 마르커스는 '입각 인사' 명단을 일일이 열거한 뒤, "탁월한 선택"이라고 호평하는 글을 자신의 엑스에 게시했다.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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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인 만난 한덕수 “경제활동에 문제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달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4일 주한일본상공회의소(서울재팬클럽) 관계자들과 만나 “정부는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기업인의 여러 우려를 최대한 단시일 내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전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서로 공유하고 있고 한국은 일본에, 일본은 한국에 얼마나 중요한 그런 나라인지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는 ‘12·3 불법 계엄사태’ 이후 우방국 기업인들을 만나 이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한 권한대행은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일본 기업 관계자들을 택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위기에 강한 한국 경제를 믿고 일본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을 펼쳐 달라고 당부하면서 외국기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가 헌법과 법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모든 결정을, 그 기초에 두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경제·안보 협력을 통해 동북아와 세계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파트너"라며 “여러분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한일 간 협력을 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라도 저한테 연락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구치 카즈히로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은 "(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 밤은 저도 매우 놀랐다”며 “그날 이후 한국 금융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한국 정부가 대응하는 것을 보며 일본 기업의 대표자 중 하나로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구치 이사장은 “최근 2년간 한일 관계가 매우 좋은 방향으로 개선돼 경영 활동을 하면서도 환경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런 관계가 앞으로도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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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 참여 가능성 있다"
러시아 정부가 내년 5월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북한군이 참여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내년 5월 9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군을 파견하는 여러 국가 중 북한이 포함되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승절 기념식은 옛 소련이 1945년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날을 기념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매해 열리는 행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80주년을 맞는 내년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방북했을 때 북한군을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도 언급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양국 관계를 군사·정치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북한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1만2,000명가량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군 중 1,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제 47기 명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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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균형이 깨지다
바둑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역경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마치 고무줄이 늘어났다가도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듯, 스트레스나 역경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힘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불확실성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회복탄력성의 유무가 중요해졌다. 바둑은 이런 회복탄력성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매 수를 둘 때마다 승패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때로는 크게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지만 이를 차분히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정신적 근력이 단련된다. 영재나 천재들이 겪는 심리적 취약성을 보완하는 데 특히 유용할 것이다. 이들은 실패나 좌절을 경험할 기회가 적었고, 이로 인해 역경에 대한 내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현 9단이 백 대마를 잡으러 간 상황. 박정환 9단은 백1의 시간 연장책 이후 백5로 우하귀 패를 결행한다. 이때 패를 물러난 흑10이 중대한 실착. 대마 사냥만을 유일한 승부처라 보고 물러난 게 이지현 9단의 판단 착오였다. 9도 흑1, 3으로 일단 패를 버텼어야 할 장면. 패를 지면 하변 백돌도 못 살아있기 때문에 실리로도 압박을 줄 수 있는 변화였다. 실전 백21이 선수로 두어진 상황에선 실리 균형은 이미 무너진 상황. 박정환 9단은 백11의 타개수를 찾아내면서 중앙 백 대마의 탄력을 살렸다. 흑이 10도 흑1 방향으로 차단하더라도 백8, 10으로 두면 잡히기 어려운 형태. 결국 실전 흑26까지 외길 수순이 이어진다. 박정환 9단에겐 최후의 결정타가 필요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