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확정 즉시 15개월 임기 '스타트' 신임 시장들의 첫날은...

입력
2021.04.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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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당선자는 확정 후 바로 임기 시작
서울시장, 첫 공식일정 현충원 참배 유력
부산시장, 충렬사 참배 및 취임식 예정

서울시와 부산시는 새로운 수장 맞을 준비로 4·7 재보궐 선거일을 분주하게 보냈다. 인수인계 기간을 갖는 일반 선거와 달리 보궐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결정 이후 곧바로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소속 공무원들은 오랜 기간 궐위 상태였던 시정에 동력을 불어넣어줄 당선자를 기다리며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첫 공식일정 현충원·충렬사 참배 유력

7일 서울시와 부산시에 따르면, 8일 신임 서울시장의 첫 공식일정은 오전 8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가 가장 유력하다. 그동안 서울시장들은 관례적으로 당선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방문했다.

신임 부산시장 역시 오전 8시 30분쯤 동래구 안락동에 있는 충렬사를 찾아 참배를 하는 것으로 부산시는 일정을 짜고 있다.

물론 당선자의 의지나 시정철학에 따라 예외가 발생할 수는 있다.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원순 전 시장은 민생을 챙기겠다며 택시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시장 상인들과 30분 동안 대화를 마친 그는 인근의 현충원을 두 번째 일정으로 찾아 참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당선자들의 첫날 일정이 현충원 참배였기 때문에 일단 첫 일정으로 잡아둔 것"이라며 "당선자의 의중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보고·시의회 예방 등...첫날부터 숨가쁘게

참배 후에는 관행대로 집무실이 있는 시청사로 이동, 주요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수개월 동안 시장 궐위로 잃었던 시정의 동력을 살리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서다. 이때 시 주요 부서 담당자들이 참석해 주요 현안을 보고하고, 신임 시장의 공약과 관련해 실현 방안 등을 제시한다.

임기 첫 날부터 신임 시장의 첫 결재가 나올 수도 있다. 박 전 시장의 경우, 임기 첫 날 시정 현안 업무보고를 받은 뒤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을 결재했다. 무상급식 문제로 오세훈 전 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던 만큼, 예상됐던 상징적 결재였다. 서울시와 부산시도 신임 시장의 첫 결재서류철에 올릴 안건을 놓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선자들은 관례로 임기 첫 날 시의회와 정당 당사에 인사차 방문한다. 시의 예산안을 결정하는 업무 파트너로서 시의회와의 협치가 선결돼야 원만한 시정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8일 오전 10시에 시장 취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직원 등 90명 정도 참석한 가운데 대강당에서 열 예정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 짧은 취임식 후 오전 11시에는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당선증을 받으러 간다.

신임 부산시장의 오후 일정은 기자실을 들른 뒤 코로나 예방접종센터나 부산의료원 등 현장 방문이 될 예정이다. 이 역시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임기 첫날 취임식을 하는 부산시와 달리 신임 서울시장 취임식은 구체적인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진행되기보단 몇 주 뒤 상황을 봐가면서, 상황의 여의치 않을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임 시장 위한 의전은?

신임 서울시장은 시장으로서 공식 직무를 시작하지만 공관이 아닌 자택에서 출퇴근할 가능성이 높다. 박원순 전 시장이 쓰던 종로구 가회동 공관은 지난 1월 전세 계약 만료돼 내외부 정리가 아직 안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관용차는 친환경 차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탓이다. 박원순 전 시장은 수소차를 이용했다.

부산시장 관사는 기존 시장들이 쓰던 남구 남천동 관사를 쓰고, 관용차는 전임 시장이 쓰던 제네시스 차량을 그대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태경 기자
부산= 권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