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선배 권성동의 조언? "윤석열, 정당 조직 힘 인식할 것"

입력
2021.04.07 16:00
"멘트 정제된 윤석열, 반기문·고건과 달라"
"7, 8월 범야권 대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 시작될 것"

1년 후 있을 대선 전초전인 4·7 재·보궐 선거 본투표의 막이 오른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이번 선거를 통해 조직의 힘이 중요함을 깊이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사법고시 27회로 검사를 하다 정치권에 발을 디뎠고, 윤 전 총장(사법고시 33회)과 1960년생으로 나이는 같지만 법조계 선배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을 떠나게 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은 뒤, 국민의힘에서 대선 출마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대 정치에서 아무리 본인이 뛰어나도 독불장군은 있을 수 없고, 조직과 시스템이 결합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가 처음에는 월등한 표차로 앞서 나가다 결국 오세훈 전 시장이 후보가 된 걸 보면 조직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재·보궐 선거 후 김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8일 당을 떠나겠다고 했으니 그대로 이행될 것으로 알고 있고, 내일 비대위에서 마지막 말을 하고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퇴임 후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전당대회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5월 말은 좀 빡빡할 것 같고, 6월 중하순경에 전당대회가 치러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연합해 새로운 정치 세력을 구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직은 그렇게 쉽게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플랫폼 삼아 야권 주자 모두 영입해야"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비롯해 내년 대선을 위한 범야권 주자의 단일화 움직임은 7, 8월쯤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당을 플랫폼·용광로로 삼아 모든 야권의 대권 후보들을 영입해서 여기서 하나로 만들어 내야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안철수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을 함께 거론했다.

그는 홍 의원에 대해 "이제는 복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합당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그 절차를 밟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는 공개 사전투표 행보를 언급하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고건 전 총리와는 달리 멘트가 굉장히 정제돼 있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이 이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권 의원은 "멘트가 나오는 시기가 소위 말해서 시의적절할 때 나온다"며 "사전투표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도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