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늘린 온라인 명품 판매…관련 스타트업들 거래량 급증

입력
2021.04.07 11: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명품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백화점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7일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 등 온라인에서 명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명품 거래가 급증했다. 과거에는 20,30대가 주로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40~50대 중년층도 온라인 명품 구매 대열에 합류하면서 거래량을 대폭 늘렸다.

트렌비는 지난해 명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2.5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숫자도 전년대비 2.5배 성장했다. 특히 45~54세 이용자가 지난해 368% 증가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던 중장년층이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50대 이상이 앱 이용 방법 등을 많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발란도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9%, 1분기 방문자수도 지난해 379만명에서 올해 829만명으로 118% 급증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40, 50대 이용자들이다. 지난해 45~54세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 가운데 비중이 17% 였으나 올해 29%로 올라갔다. 55~64세 이용자도 지난해 7%에서 올해 16%로 늘어났다. 이용자 3명 중 1명이 40대 이상 중년층이라는 뜻이다.

머스트잇도 지난해 명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판매량 증가율을 보면 디올 484%, 샤넬 111%, 프라다 94%, 루이비통 91%, 구찌 58%, 에르메스 51% 증가했다. 구찌와 루이비통은 남성, 샤넬과 에르메스는 여성들이 주로 구입했다. 머스트잇도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명품 구매에 대한 이용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져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명품 판매 스타트업들은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채용을 늘리고 있다. 트렌비는 해외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발란은 거래량 증가에 맞춰 수도권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개발자와 마케팅 인력 등을 새로 뽑고 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명품 시장이 18% 이상 증가했다”며 “해외 여행 등의 큰 소비가 명품 쪽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