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6일 대통령 경호처 직원의 투기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 특수본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이 있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와 LH 본사, 피의자 2명의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 했다.
경호처 4급 직원인 A씨는 2017년 9월 가족 3명과 함께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토지 1,888㎡를 쪼개 매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02년부터 청와대 경호 업무를 시작했고, A씨 형은 최근 투기 의혹의 중심에 있는 LH 전북본부에서 5년 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퇴직 후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공동명의로 토지를 매입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족에 LH 직원이 포함돼 있어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경기남부청과 전북경찰청은 LH 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재신청했다. 검찰 측의 보완요청에 따른 조치다. 앞서 경기남부청이 2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LH 직원 A씨는 지난 2월 경기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 부지로 추가 선정되기 이전인 2017년 3월~2018년 12월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토지를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한 B씨는 LH 전북지역본부에 근무하며 2015년 내부 정보를 이용해 전북 완주군 개발지역에 아내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수본 출범 이후 첫 구속 대상인 경기 포천시 공무원 C씨는 7일 검찰에 송치된다. C씨는 2018~2019년 경기 북부 전철 연장사업 실무를 담당하며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매입 비용 40억원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특수본 신고센터에 접수된 부동산 투기 관련 제보는 766건이다. 특수본은 신고 내용과 민원을 분석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9건을 내사 또는 수사 중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신고 분석과 자체 첩보를 병행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