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유통1위 빈커머스 지분 16.3% 인수

입력
2021.04.06 12:00


SK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18년 SK그룹이 마산그룹에 투자하면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SK그룹은 2018년 8월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가 공동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이번 빈커머스 지분 투자에 앞서 2018년 10월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 2019년 5월 베트남 빈그룹 지분 6.1%, 2020년 5월 베트남 이멕스팜 지분 24.9%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SK그룹이 투자한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300여 개의 편의점 및 슈퍼마켓을 운영, 현지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유통 1위 기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인 마산그룹은 지난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한 이후 각 사업영역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해인 2020년 14억 달러로 약 30%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 16.3%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는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뿐만 아니라,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도 확보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빈커머스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비전이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더 강화된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 베트남 내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재 등 주요 전략적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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