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지희가 '펜트하우스2' 제니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진지희는 지난 2일 종영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에서 시즌1보다 한층 성장한 제니 캐릭터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제니는 그간의 악행을 반성하고 로나(김현수)를 챙기지만, 자신이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면서 혼자만의 치열한 사투를 펼쳤고, 세신사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 마리(신은경)에게 오히려 의젓한 태도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4일 오후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진지희는 "제니의 심경 변화를 응원해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에 더 좋은 재미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시즌1 마지막에 로나에게 샌드위치를 건넨 제니는 시즌2에서 진지희의 예상 이상으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 안팎에서의 성장을 입증했다.
학교폭력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 상황은 진지희에게도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최근 연예계에 학교폭력이 이슈가 된 가운데 진지희는 "감독님과 많은 고민을 했고, 저도 시청자 분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매 장면에 참여했다. 다만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되지 않길 바랐다. 한 사람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피해자의 말 못할 고통을 전달하고 싶었다. 학교폭력은 연예계 뿐 아니라 어디서도 있어서는 안 되는 행위"라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제니의 변화를 풀어가는 과정을 소개하며 진지희는 "연기적인 깊이를 담아내기 위해 더 많이 공부했다. 제니가 철이 든 건 여러 흐름과 상황에 맞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선택에 대한 타당성을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제니가 시즌2에선 웃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장면이 없었다. 그래서 초반 감정에 더욱 신경 썼다. 헤어를 중단발로 바꾸고, 목소리를 차분한 톤으로 정리한 것도 어른이 되어가는 제니의 변화를 잘 보여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시즌3를 앞둔 '펜트하우스'에서 제니는 아버지의 출소 등을 겪으며 또 한번의 성장에 나설 전망이다. 진지희는 "시즌3에서는 그만 울고 싶다. 연애를 해보는 건 어떨까"라면서도 "제니는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상대가 악행을 하든 선행을 하든 믿고 따라가는 성향이 있다. 제니가 시즌2 말미에 로나를 원망스러워 했던 것도 여전히 로나를 좋아하지만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흐름이라면 아빠의 비밀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직 배우들도 시즌3 대본을 받지 못해 시청자들과 똑같은 궁금증을 가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진지희는 "제니의 아버지는 선한 편에서 모두를 물리쳤으면 좋겠다. 제니로서도 아빠에게 사랑 받는 모습이 기대된다"는 바람과 함께 "'펜트하우스'에 대한 시청자 분들의 열정적인 반응이 든든하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