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가 6일 정규리그 최종일 경기를 끝으로 10일부터 '봄 농구'에 돌입한다.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대진은 모두 확정됐다. 4위 고양 오리온과 5위 인천 전자랜드가 10일부터,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6위 부산 KT가 11일부터 각각 맞붙는다.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대결에서 이긴 팀이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KGC인삼공사와 KT의 승자가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각각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KGC인삼공사와 KT의 6강 대결은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양팀은 정규리그에서 6차례 대결해 4차례나 연장전을 치렀다. 한 시즌 팀 간 4차례 연장전은 KBL(한국농구연맹)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매 경기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평균 득점도 양팀은 똑같이 90.5점을 올리며 화끈한 공격 농구를 벌였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KT가) 막판에 우리를 택한 느낌인데, 잘못 택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4일 고양 오리온전 후 선전포고를 했다. KT는 막판 4위에서 6위로 떨어지면서 이런 의심을 받았는데 서동철 KT 감독은 “6강 상대로 어느 팀이든 자신 있다. 우리 경기력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KT는 포인트가드 허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허훈은 정규시즌 KGC인삼공사전에서 40분17초를 뛰며 평균 23.2점에, 필드골 성공 52.6%로 활약했다. 상대가 허훈을 집중적으로 막다보면 양홍석, 김영환에게도 기회가 날 수 있다. 김승기 감독은 “정규리그에선 부상자가 있어 양홍석, 김영환에게 미스매치가 난 것이며 이젠 양희종이 있어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를 믿고 있다. 설린저는 KT전에서 평균 33점, 15리바운드로 강했다.
또 다른 6강 대진인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대결도 접전이 예상된다. 정규리그에선 4승 2패로 오리온이 앞섰지만, 6라운드 대결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자릿수 점수차로 승패가 갈릴 만큼 매 경기 접전이었다.
양팀 사령탑에게도 첫 관문 통과가 절실하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약했던 불명예를 극복해야 하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팀 매각을 앞두고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강을준 감독은 “전자랜드는 내외곽이 모두 강한 팀이어서, 우리도 팀 플레이로 득점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도훈 감독은 “6강서 패퇴하면 꼴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 모두 부상 변수 극복이 관건이다. 오리온은 지난 4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포워드 이승현이 왼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2~4주 진단을 받아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자랜드도 포워드 이대헌이 3일 창원 LG전에서 무릎 위 근육 타박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