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ㆍ최주환, SSG 첫승 축포 4방…멀티 홈런에 백투백까지

입력
2021.04.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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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SSG로 팀을 옮긴 최주환(34)이 개막전부터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최정도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창단 첫 승을 일궈냈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와 홈 개막전에서 5-4로 승리했다. 구단 첫 홈런의 주인공은 최정이었다.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0-0으로 맞선 2회말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의 빠른 공(145㎞)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구단 1호 홈런ㆍ안타ㆍ타점ㆍ득점 등 타격 관련 기록을 모두 작성했다. 5번 2루수로 나선 최주환도 장타력을 뽐냈다. 1-1로 팽팽했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우월 2점 홈런으로 3-1을 만들었다.

3-2로 쫓긴 8회말에는 시즌 첫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최정이 먼저 최준용을 상대로 좌측으로 공을 넘겼고 이어 최주환까지 홈런을 터뜨리며 SSG는 5-3으로 달아났다. 최주환은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던 7회초 2사 1ㆍ2루 수비에서도 안치홍의 안타성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9회초 정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최주환은 시범경기에선 6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16번째 시즌을 맞는 동안 시범경기 무안타는 처음이었다. 얼른 잊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는데 개막전부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구단과 팬을 사로잡았다. 최주환은 경기 후 “팀의 창단 첫승, (김원형) 감독님의 첫 승, 정용진 구단주님의 관전 경기 승리 등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에 도움이 됐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SSG 선발 르위키는 6이닝 동안 2실점(7피안타) 호투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창단 첫 승리라는 기록도 남겼다.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4사구는 없었고 탈삼진 3개에 홈런 1개를 허용했다. 이어 나온 김태훈과 이태양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으며 창단 첫 홀드를, 김상수가 첫 세이브를 각각 달성했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2삼진에 그쳐 다음 경기에서 1호 안타를 기약하게 됐다.

한편 이날 SSG의 역사적인 첫 경기에 정용진 구단주를 비롯한 신세계 직원들과 박남춘 시장, 신은호 인천시의회의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이 찾았다. 정용진 구단주는 승리한 선수단에 "창단 첫승, 김원형 감독의 첫 승을 축하한다"며 "오늘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수원에서는 배정대(KT)가 한화를 상대로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배정대는 지난해에도 끝내기 안타만 3개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8회 나온 허경민의 동점타와 박건우의 결승 3점포로 KIA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2강’으로 꼽히는 NC와 LG의 창원 맞대결에서는 LG가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NC 나성범은 1회말 2사에서 1점 홈런을 치며 올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삼성에 7-4로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전 승리(6-1)에 이어 연승을 이어갔다.

원래 개막전일이었던 3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바람에 고척스카이돔에서만 경기가 열려 키움이 6-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개막 2연승을 거뒀고, 김원형 SSG 감독과 류지현 LG 감독도 이날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KBO리그 관중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도권 구장(잠실 문학 수원 고척)과 부산 사직구장은 전체 관중석의 10%, 그외 구장(대구 창원 광주 대전)은 30%까지 입장이 제한된다.

하지만 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유통 라이벌 SSG와 롯데가 맞붙은 인천구장은 일찌감치 표가 동나면서 2,300석이 매진됐고 잠실(2,410석)과 수원(1,956석)도 경기 시작전 매진됐다. 고척구장도 휠체어석 19석을 제외한 1,655장이 모두 팔렸다.


인천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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