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그의 어머니인 지모씨와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출연을 잠정 중단한다. 박수홍이 그의 친형과 금전적 갈등을 빚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사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자 부담을 느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미운우리새끼' 제작진은 3일 "출연자인 박수홍이 어머님과 함께 휴식기를 갖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박수홍과 어머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홍과 지씨는 2016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6개월여 동안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했다.
박수홍은 '철부지 아들'로, 지씨는 패널로 나와 '미운우리새끼' 인기를 이끌었으나 최근 가정사로 구설에 오르면서 가족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수홍과 지씨의 마지막 녹화는 지난달 셋째 주였다.
제작진은 "박수홍과 어머님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리며, 제작진에게도 먼저 양해를 전했다"며 "프로그램을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란다"고 부탁했다.
박수홍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친형의 출연료 횡령 의혹 등을 주장하며 친형을 상대로 5일 민형사상 고소 의사를 밝혔고, 친형도 동생이 고소하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 개그제로 데뷔한 박수홍은 30여 년 동안 친형과 연예계 일을 함께 해왔다. 박수홍의 친형이 매니지먼트를 총괄하고 출연료 등을 관리했다. 박수홍 측은 이 과정에서 데뷔 초 수익 배분을 8(박수홍)대2로 시작해 7대3으로 나누기로 약정했는데, 친형 부부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