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재보궐선거 마지막 주말인 3일 총력 유세에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시장이 되면 여성부시장과 디지털부시장제를 도입하겠다”며 여성과 청년층을 공략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우리 청년들을 이렇게 슬프게 만들었느냐”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동구 천호공원 유세에서 “성 평등한 서울, 디지털 혁신 서울을 만들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확대될 돌봄 영역을 서울시가 책임지기 위해, 또 사회의 약자인 여성에게 더 많은 지원책을 만들기 위해 여성 부시장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주요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대거 중용하고, 서울시청과 공공기관 조직문화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시대에 프로토콜 경제, 구독경제 등을 정착시켜 글로벌 경제 수도로 도약하려면 디지털 혁신 부시장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남 지역부터 취약지로 꼽히는 금천ㆍ관악ㆍ구로구까지 순회 유세를 했다. 특히 현장마다 청년 지원 유세자를 내세워 2030 세대의 지지를 과시했다.
오 후보는 금천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청년 교통비 정액제, 5GB 데이터 무료 공약 등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10만원에 넘어갈 세대가 아니다'라는 청년들의 말을 무겁게 받아들이라"고 했다. 이어 "유세현장에서 청년 여러분들의 지지 연설을 들어보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박 후보가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