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문고는 책으로 소통하는 시민문화공동체”

입력
2021.04.03 18:05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광역시지부



새마을문고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새마을문고는 1961년 2월 울산의 엄대섭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마을문고보급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된 작은도서관 보급 운동으로, 국민의 정서 순화와 새마을 정신의 계발을 촉진하고 독서를 통한 지식 보급으로 주민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질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구광역시새마을회(회장 최영수, 책임크레텍 회장)는 4개의 회원 단체를 두고 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직장공장협의회, 새마을문고중앙회다. 지난 2월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광역시지부는 이승로 수성고량주 대표를 19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회장은 2015년부터 새마을문고 대구북구지부회장을 역임했다.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새마을문고 독서 계몽운동을 막아설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 아래 이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먼저 8개 구군지부회장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달에는 새마을문고교육문화예술대학에서 ‘휴대폰으로 사진 잘 찍는 법’(강사 정왕부)으로 첫 강의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책 읽는 도시 대구, 교육문화예술중심도시 대구,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슬로건으로 시민들과 더욱 밀착하는 새마을문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에 강한 대구 정신 계승 의미로 국채보상운동기념관과 함께 하는 독서 골든벨 대회,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은 비대면으로 진행, 대구문화재단 공모사업으로 학생들과 함께하는 대구성곽길 탐방, 대구역사유적 사진전 개최, 새마을문고교육문화예술대학, 영화데이 및 대구공공도서관과 각 구군도서관 협업으로 ‘새마을문고작은도서관 북&페스티벌’개최 등으로 책 읽는 도시 대구, 문화예술중심도시 대구 만들기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산하에는 8개 구·군 지회와 4,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회원들은 동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만들기’에 자발적으로 봉사한다. 특히 작은도서관 운영은 새마을문고의 자랑거리다. 새마을문고 회원과 시민운동가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은 지역밀착형 동네도서관으로 마을 문화 쉼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한다. 이 회장은 “작은도서관 회원들은 지역의 교육·건강·문화공동체 조성을 위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도서관을 쓸고 닦고 소독하며 방문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새마을문고는 독서지원활동뿐만 아니라 교육문화예술대학, 독서대학, 한글학교, 취미교실, 생활예술, 과학교실, 역사교실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대구북구지회(회장 박기원)에서는 ‘북&페스티벌 부키야놀자’, ‘대구전통활쏘기대회’를 운영, 대구동구지회(회장 설충구)는 ‘독서 감상화대회’, 대구서구지회(회장 김성희)는 ‘독서문화한마당’, 대구달성군지회(회장 백윤태)는 ‘시화배너쉼터책방’, 대구남구지회(회장 강진규)는 ‘꿈틀도서관축제 앞산시화전’, 수성구(회장 배진석)는 ‘가족 골든벨’, 대구달서구지회(회장 서찬곤)는 ‘피서지 독서대회’ 등 개성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는 ‘다독다독 독서감상문대회’를 개최해서 한때의 실수로 실의에 빠진 청소년에게 격려와 동기부여를 하는 등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했고, ‘길위의 인문학 여행’을 통해 문학관탐방 등 역사의 현장에서 선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모든 행사들은 오랜 기간 운영과 발전을 통해 아이들과 지역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새마을문고 창립 60주년을 맞아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코로나19시대이지만 문호를 활짝 열고 젊은 회원을 대거 영입해서 문화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하는 대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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