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박빙 승부" vs 김종인 "큰 차이 승리", 누구 말이 맞을까

입력
2021.04.02 17:15
'깜깜이 선거전' 속 여야 사령탑 엇갈린 전망
이낙연 "5일 동안 노력하면 승부는 박빙" 
김종인 "예상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전'이 시작된 2일 여야 수장은 약속이나한듯 극과극 전망을 내놓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박빙의 승부로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한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상보다 더 큰 격차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낙연 "2016년 종로선거, 여론조사 결과 뒤집혀"

이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나와 "여론 조사와 실제 투표가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면서 "대통령 선거는 비교적 맞았지만 그 나머지 선거는 틀린 경우가 훨씬 많았다"며 최근 '여론 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 다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감촉이 다르다"며 "마지막 5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박빙의 승부로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유튜브 방송 '지금 투표중입니다'에서도 오 후보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 맞대결을 언급하며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20% 안팎으로 앞섰다가 선거 결과 정 총리가 13% 포인트 앞섰다"며 "여론조사 기관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에 늘 오 후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부산 선거 판세에 대해서도 "우선은 30대, 40대에서 기존의 여론 조사와는 정반대의 흐름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역전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종인 "후보 격차, 한 자리수 이상 날 것"

반면 김 위원장은 이날 '재보선 투표참여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세훈 후보가) 높은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오세훈 후보가) 많이 이기면 이길수록 좋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니 그 추세가 대단히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 5~7% 포인트 차이 정도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런데 자신의 예상보다 격차가 더 커질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이다.

한편 공직선거법 108조 1항에 따라 선거 6일 전인 1일부터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 8시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도록 하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불공정·부정확한 여론 조사 결과가 공표되면 공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다.

손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