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연구원 “北, 이스칸데르 개량형 시험발사 계속할 것”

입력
2021.04.01 22:00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발사한 북한이 향후 미사일 개량과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발사 다음 날(지난달 26일) 밝힌 사거리는 600㎞인데, 사거리 연장이 추가로 필요해 개량과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러시아가 기존 액체 연료 추진 방식의 구형 스커드 미사일에서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발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북한도 오래된 스커드 미사일 체계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대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도입했는데, 고체 연료는 액체 연료보다 연료 주입이 빨라 발사징후를 탐지하기 어렵다.

그는 최근 북한의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증기가 포착되면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가능성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플루토늄 추출이 아니라 주기적 관리 차원의 움직임일 수 있어 의미 있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탄두 위력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북한이 2017년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했고 6차 실험에선 수소탄 실험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이 수소탄을 보유했다는 건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며 "핵강국들이 보유한 핵융합, 열핵무기 수준까지 가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