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일 이틀 동안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터라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궐선거에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수요일인 7일 본투표에 참가할 수 없는 직장인이나 젊은 세대들이 사전투표에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잔여 임기가 1년짜리인 시장을 뽑는 것이긴 하지만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의 수위와 내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여야가 정권 재창출 또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사활을 걸다 보니 네거티브 경쟁이 과열되고 선심성 정책 공약도 남발되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선 이런 혼탁 양상으로 인해 정치 혐오감이 커질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포기하거나 올바른 시장을 뽑아야 할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누가 시민의 눈을 현혹시키는지 명확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정치적 공방만 되풀이하는 네거티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이 어느 정치 세력과 후보가 서울과 부산이란 양대 대도시를 이끌 적임자인지 숙고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를 당부한다. 젊은 세대의 채찍질이야말로 현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을 촉발시키는 가장 큰 동력이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일 코로나 확진자가 551명으로 나타나 41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시작된 3차 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는 국면이다. 투표소가 감염 경로가 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투표 사무원뿐만 아니라 유권자들도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투표율 제고와 코로나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