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올해 70% 이상 폭등한 아파트 공시가격을 낮춰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아파트 공시가격 하향 의견을 각각 제출했다.
올해 세종시 아파트 공시가격은 70.68% 오르고, 중위가격이 4억2,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19.08%)의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2,3위인 경기(23.96%), 대전(20.57%)보다도 훨씬 높고, 세종시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37.5%)에 2배에 육박한다.
새롬동 새뜸6단지의 경우 2018년 3억6,000만원이던 공시가가 불과 3년 뒤인 2021년 8억5,000만원으로 5억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세종시 아파트 공시가격의 수직 상승으로 보유세가 급증하자 주민들은 반발하며 집단 이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133% 오른 보람동 호려울마을 7단지의 경우 공시가격 발표 이후 주민 회의를 거쳐 시작한 서명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마무리해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하향 조정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려울마을 7단지 102㎡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4억원에서 올해 9억3,500만원으로 133.75% 올라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려울마을 6단지와 반곡동 수루배마을 3단지도 주민 의견을 듣고 있으며, 새롬동과 종촌동, 고운동, 아름동 등지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집단 이의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공시가격 하향 필요성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과 공급물량 감소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일시 상승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아파트마다 실거래 가격의 편차가 심할 뿐만 아니라 신규 주택은 거래량 자체가 적은 만큼 꼼꼼하게 공시가격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아파트 공시가격(안)에 대해 5일까지 의견 제출 기간을 운영하고, 29일 결정 공시할 예정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시민들이 보유세 급증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주택가격 급등은 정부 기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입을 저해하는 등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며 "택지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등 집값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