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한 방울이 아까운데... 제조 사고로 美 J&J 백신 1500만회분 폐기

입력
2021.04.01 09:09
백신 성분 뒤섞이는 사고…4월 이후 공급 차질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 미국 매릴랜드주(州) 볼티모어 공장에서 백신 성분이 뒤섞이는 사고가 발생해 존슨앤드존슨(J&J) 백신 1,500만회 분량이 폐기됐다. 이 공장은 J&J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협력사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J는 성명을 통해 "품질 감독 과정에서 의약품 물질의 한 제조 단위가 품질 기준에 미달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에 따라 제조 과정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신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로 J&J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J&J는 3월 말까지 2,000만회분, 6월 말까지 1억회분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J&J 백신은 두 번 맞아야 하는 다른 백신들과 달리 한 번만 맞아도 되고 별도 냉동 보관 시설이 필요치 않아 접종 속도를 높여줄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아 왔다. 미국에선 2월 28일 사용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에서 접종 중인 J&J 백신은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물량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장 접종 중단 사태로 비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볼티모어 공장 생산분은 4월부터 공급될 예정이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행정부 관계자들은 5월 말까지 미국 내 모든 성인에게 맞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