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주간 휴교령…봉쇄조치 전역으로 확대

입력
2021.04.01 06:53
이동제한조치 전국으로 확대
모든 학교·보육시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비상에 걸린 프랑스가 봉쇄 수위를 대폭 높였다. 프랑스 전역에 걸쳐 국내 여행을 금지하는 한편 학교 및 보육시설엔 3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현재 19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봉쇄 조치를 이달 3일부터 최소 4주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했지만 지금은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6시~오후 7시 프랑스 전역에서 주거지 반경 10㎞ 밖으로 나갈 때에는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동시에 5일부터는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 기간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야간통행금지를 실시하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는 6일부터 3주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폐쇄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말 두 번째 전국 봉쇄력을 내렸을 당시에는 학교 수업을 진행했다. 초등학교는 방학이 시작하기 직전 주에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방학을 합쳐 3주간 학교를 폐쇄하기로 했고, 중·고등학교는 2주간의 방학 전후 각 일주일씩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4주 연속 학교를 폐쇄한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하루 35만~40만 명씩 백신을 투여하고 있으며 내달 15일까지 2000만 명, 6월 중순까진 인구의 절반가량인 3,0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크롱은 백신 접종 추이와 바이러스 확산 수위를 고려해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스포츠·문화 활동을 재개하고, 식당·카페도 다시 문을 열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58만5,385명, 누적 사망자는 9만5,3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800만 명 이상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