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자에게 86%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2월 26일~3월 25일 약 한 달간 AZ 1차 접종자 76만3,618명과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일반인 사이의 코로나19 발생률을 비교했더니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백신 미접종군에서는 100만 명당 하루 평균 8.3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접종군에서는 4.5명이 감염됐다. 특히 접종군의 경우, 접종 일주일 후에는 3.3명, 2주 후에는 1.2명으로 일평균 감염자 수가 점차 낮아졌다.
환산하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서 104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올 때, AZ 백신을 맞고 2주 후부터는 15명의 감염자만 나왔다. 89명의 감염을 예방한 것으로, 백신 효과는 86%로 계산된다. AZ 백신은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고 항체가 형성되는데 2주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접종만으로도 감염률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영국과 브라질에서 수행한 1차 접종 후 임상 결과인 평균 70%의 예방 효과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9일 발간한 '질병 발병·사망 주간 보고서(MMWR)'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역시 1차 접종만 해도 80% 이상의 예방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엔 예방 효과가 90%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