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전국 49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어르신들이 대상이 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특별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75세 어르신들이나 그 가족이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묻고 전문가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즉문즉답 형식의 이날 설명회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이재현 연세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질문에 차분한 표정으로 듣는 이들에게 편안한 설명을 이어갔는데요. 그러다가도 시중에 떠도는 백신 관련 허위 정보·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사실과 다른 점을 짚으면서 바로 잡으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사례까지 들었습니다.
이날 설명회에서 오고 간 내용을 정리해 봤어요.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라고 하던데. 이게 사실인지 궁금하다.
정재훈 교수=전혀 사실이 아니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 세포나 뇌에 영향을 만성적으로 주어야 한다. 기전상으로 볼 때 백신이 그 정도의 능력이 있어 보이진 않다. 그리고 코로나19 백신이 신경 세포나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가 현재까지는 없다.
-부모님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자다. 기저 질환이 있는데 최근 가짜 정보를 접하다 보니 불신을 가져서 접종 권유를 하기가 어렵다.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최원석 교수=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하시는 것이 개인의 관점에서든 또는 우리나라 공동체의 관점에서든 명확하게 이득이 더 많다. 기저 질환을 갖고 계셔서 걱정이시라고 말씀 주셨는데. 저도 기저 질환이 있고 백신 접종을 했다. 저희 부모님도 기저 질환이 있고 백신 접종을 하실 예정이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없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
정재훈 교수=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께서 예방접종으로 인해서 기저질환이 악화가 되거나 안정성에 우려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셔서 접종을 꺼리시는 경우가 있다고 많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접종을 하셔야 되는 분들이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에서 예방 접종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기저 질환자와 노령자부터 접종을 해드리는 이유가 코로나19 자체가 기저 질환자와 노약자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해외 일부 국가처럼 크게 유행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의 실질적인 피해는 경험하지 못하고 접종의 이익이 눈앞에 보이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우리가 방역을 소홀히 하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언젠가는 대부분의 분들이 한 번은 감염되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그때 접종이 되어 있으시지 않으시다면 큰 피해를 입으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저 질환 같은 경우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상태도 굉장히 다양한데 고혈압 당뇨병 같은 단순 만성 질환을 가지신 분들과 그 다음에 건강하신 어르신들께서는 백신 접종의 이익을 가장 많이 보실 수 있는 분들. 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실 수 있고 백신 접종도 매우 안전할 것이다.
그리고 만성 심장 질환이나 만성 폐 질환을 가지신 분들도 접종이 훨씬 더 이익이다. 만약에 투석실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다고 생각을 하면 너무나 끔찍할 거다. 의료기관 이용도 작고.
-독감 예방 접종 후 이상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해도 괜찮나.
최원석 교수=일단 당시 이상 증상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만약에 119에 실려 가셨던 그 사례가 아나필락시스라면 백신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일부는 코로나19 백신과 겹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완전히 금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의에는 해당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득실을 따졌을 때 득이 아주 명확하게 실보다 많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접종을 권고하게 된다.
-예방 접종을 맞을 때가 되면 문자로 안내를 해 준다고 하던데 글을 못 읽는 경우 어떻게 안내를 받을 수 있나.
정은경 청장=어르신들께 예방 접종 동의를 또 확인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또 동의를 하실 때 그런 특별한 상황이 있는지를 확인해서 그런 분들께는 문자 메시지로만 안내해 드리는게 아니라 이장·통장님께서 방문해서 설명을 드리거나 전화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일정을 안내해 드릴 예정이다.
-예방 접종을 어디에서 맞아야 하는지 장소 선택권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은경 청장=현재 질문 주신 어르신은 79세 어르신이어서 현재 저희 접종 계획에 의하면 화이자 백신을 4월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화이자 백신은 이전에도 설명드린 것처럼 냉동 백신이어서 해동을 해야 하고 또 한 병당 6명이 주사를 맞으셔야 되는 백신의 특성 때문에 의료 기관에서 접종을 하기가 어려워서 예방접종센터라는 것을 별도로 설치해서 거기서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해서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장소를 선택하기는 백신 특성 때믄에 좀 어렵다는 말씀드린다.
5월부터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위탁의료기관, 가까운 동네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기 때문에 혹시나 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에 있으신 분들은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 접종하실 때 그쪽을 통해서 접종을 하실 수는 있기 때문에 조정이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후 주의 사항이 있을까?
이재현 교수=제일 중요한 것은 맞기 전에 준비를 좀 하셔야 된다. 아프지 않게 준비를 하시는게 제일 중요하다. 아프면 맞을 수 없다. 접종 전에 예진을 당연히 의사선생님이 하시고 접종 금기가 있는지 이런 사유를 검토하겠지만 일단 감기 기운이 있거나 이러면 날 받아서 가셨는데 맞을 수가 없다.
그 다음에 사후 관리를 잘하셔야 된다. 말씀하신 것처럼,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무리한 운동 당연히 하시면 안 되고 하루, 이틀 목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시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고강도 운동이라든지 음주를 삼가 주시고 또 접종 부위 같은데는 당연히 깨끗이 잘 관리를 해주셔야 된다.
또 어르신들의 경우는 접종 후에 혼자 계시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계실 수 있으면 증상 발생시에 도움을 또 잘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또 이상 반응이 혹시 하루, 이틀 뒤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질병관리청이나 ‘1339’ 콜센터를 통해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정재훈 교수= 이미 코로나19가 이런 질환에 대해서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만성 질환자들께서도 현재 몸의 컨디션이 좋으시고 급격한 증상 악화가 당장 없으시다면 접종을 하셔야 된다.
하지만 이제 말기 질환을 가지시거나 현재 발열 등의 증상이 진행 중이신 분 같은 경우에는 접종을 조금 피하셔야 된다. 이제 그런 분들이 컨디션을 추스릴 수도 있고 충분한 평가가 가능하기 위해서 2분기 접종은 기관 별로 좀 넉넉한 일정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알레르기 약을 먼저 복용한 후에 질산을 맞으면 덜 아프다고 부작용도 없다라는 글을 카카오톡을 통해서 받았는데.
이재현 교수=알레르기약이라고 하는 게 아마 항히스타민제를 말씀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고 주사를 맞으면 덜 아프지는 않다. 그리고 주사를 맞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사를 맞으면 알레르기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를 모르는데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권장하고 있지 않다.
물론 주사를 맞고 나서 맞은 부위의 두드러기 또는 전신 두드러기를 포함한 과민 반응,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면 항히스타민제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그럴 때는 가까운 의료 기관을 방문하시면 필요한 약들을 의사 선생님들께서 처방해주실 거라고 생각된다.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화이자를 접종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렇게 화이자 접종을 하는 이유는?
정은경 청장=어디서 이걸 관리를 해야 되느냐 하는 제품의 차이는 있지만 안전성이나 아니면 효과에 대해서는 크게 차이가 크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이번에 75세 이상 어르신들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결정한 이유는 가장 빨리 들어오는 백신이 화이자 백신이었기 때문.
그리고 또 가장 먼저 접종을 해드려야 되는 그런 접종 대상자가 75세 이상 어르신이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들어온 백신을 가지고 가장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으셔야 되는 어르신들께 접종을 하는 걸로 그렇게 결정을 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불편함이 좀 생긴다. 일반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서 예방접종 센터를 만들어서 접종을 하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데 가셔서 접종받기가 어려우신 것.
멀리 이동을 하셔야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가장 빨리 들어오는 백신을 가장 우선순위인 75세 이상 어르신들께 접종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라는 것을 잘 이해해 주시고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두 번 안내된 일정에 접종을 맞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