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2021 KBO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유통맞수’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야구장 밖에서도 자존심을 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와 롯데그룹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인천SSG 랜더스 필드 개막전에서 격돌하고, 양사의 대형마트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SSG랜더스 창단과 개막을 기념해 다음 달 1~4일을 ‘랜더스데이’로 정하고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내달 1일 창립 23주년을 맞는 롯데마트도 한달 내내 1,000억 원 규모의 2,000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공룡'들의 대결에 먼저 불을 지폈다. 정 부회장은 30일 새벽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 했었다”면서도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신세계는 본업과 연결할 것.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며 유통맞수 롯데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롯데도 같은 날 즉각 “한판 붙자”며 응수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이날 창립 23주년을 맞아 기획한 1,000억 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홍보하면서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는 제목을 붙였다. 신세계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유통대결을 신청한 이마트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이번 마트 대전을 기획하기 위해 역대급으로 준비했다”며 유통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양사는 개막전 경기를 기념해 최대 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1일 행사카드로 일렉트로맨 50인치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1만 원 할인된 34만9,000원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중 러시아산 활대게(8톤 한정)를 초특가에 내놓고, 1+등급 또는 1등급 한우를 전품목 40% 할인한다. SSG닷컴도 새벽배송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이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밀키트 2종과 베이커리, 계란 중 하나를 선착순 한정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롯데마트는 개막전 경기에 맞춰 ‘자이언트 전복’과 대용량 ‘대추 방울 토마토’ 등 ‘특대’ 상품을 시세보다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50% 할인하며 4만 원 이상 구입 시 보냉가방을 증정한다. 1년 중 와인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장터’에서는 인기 와인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동물복지 계육을 사용한 ‘귀리를 입힌 동물복지 치킨’을 20% 싸게 파는 등 총 2,000여 품목에 할인 혜택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