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얀마 거주 자국민을 상대로 미얀마를 떠날 것을 주문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미얀마 정세 불안정을 이유로 현지에 주재하는 자국 비필수 업무 공무원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전국 시위 현장 외에도 친주(州) 마투피와 카친주의 바모ㆍ모가웅 등 지역에서 무장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며 지금까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등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내전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권력을 빼앗긴 민주 진영이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과 ‘연방 연합’을 꾸리면서다. 최근 주요 소수민족 무장 단체 가운데 세 곳이 미얀마 군부에 잔혹한 학살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반(反)군부 세력과 힘을 합치겠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도 빈번하다. 최근 1주일 사이 10차례를 넘겼다. 교전 지역도 북부 샨주에서 중국과 태국 접경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